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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Chop, Chop

[도쿄] 나리쿠라(成蔵) - 도쿄의 넘버원 돈카츠를 먹고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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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도쿄도 네번째 방문이다보니 기본 코스(?)는 많이 다녀본 것 같습니다. 이치란이라던가 아후리라던가 마이센, 미도리 스시, 스시쟌마이 이런 곳들은 한두번 이상 다녀왔습니다. 이젠 약간 중급(?)으로 넘어갈 단계가 아닌가 싶어, 이번에는 타베로그를 열심히 검색해서 맛집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래서 찾은 곳이 현재 도쿄 돈카츠 부분 1위인 나리쿠라입니다. 사실 도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1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쓰는 시간 기준으로 4.11이라는 놀라운 평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3.5만 넘어도 맛집으로 인정받는 편인데 4점대는 정말 대단한 점수입니다. 




 나리쿠라는 다카다노바바역에서 걸어서 10분이 안걸리는 곳에 위치해있습니다. 다카다노바바역도 시부야에서 야마노테센을 타고 11분 정도 면 올 수 있는 위치라 접근성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다카다노바바역 근처에는 돈타라는 도쿄 2위의 돈카츠집도 있습니다. 돈타도 가보고 싶었으나 일요일, 월요일이 휴무인 탓에 기회가 닿질 않았습니다. 일본의 맛집들은 영업시간이 제한적이어서 가기 전에 확인을 잘 해야합니다. 




 나리쿠라 역시도 일요일과 목요일 휴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웬만하면 영업시간 40분 이상 전에는 도착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저도 이렇게 영업시간 20분 전 정도에 도착했지만




 이미 이렇게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이렇게 해가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한시간 반정도 기다린 것 같네요. 내부에 테이블도 많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는 데로 만드는 스타일이라 테이블 회전이 그리 빠르지 않아서 기다리는데 시간이 더 걸립니다. 그래서 오픈했을 때 바로 입장할 수 있도록 앞쪽에 줄을 서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시간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오래 기다려 좀 앞쪽으로 이동하니 저희에게도 메뉴판을 나눠줍니다. 메뉴판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단순하게 돈까스 메뉴만 있는게 아니라 가게에서 사용하는 고기와 조리법 등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었습니다. 일본어를 잘 하시는 분들이라면 먹기 전에 요리에 대해서 좀 더 알고 드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사진은 로스카츠에 대한 설명인데 일반 로스에서 상로스, 특로스로 올라갈 수록 고기의 양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부위의 품질 역시 좋아지는 듯 합니다. 


 찾아보니 로스라는 용어 자체가 조금 혼용의 여지가 있는 단어인 것 같네요. 참고링크 저 링크에 의하면 나리쿠라는 좋은 품질에 해당하는 부위만 로스로 사용하는 듯 합니다. 




 나리쿠라에서 취급하는 유명한 브랜드 돼지고기들의 종류입니다. 우리나라의 횡성 한우처럼 지역별로 브랜드화 된 돼지고기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일본어가 약해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더군요. 




 키라무기부타(煌麦豚)로 만든 돈카츠의 가격입니다. 키라무기는 고시히카리가 생산되는 이와후네(岩船), 다이나이(胎内) 지역에서 나는 돼지고기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돼지고기에 올레인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맛보는 순간 풍부한 육즘과 함께 단맛을 즐길 수 있다고 공식홈페이지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첫메뉴에 이게 나오길래 당연히 이걸 시켜야 되는 줄 알고 이쪽으로 주문했습니다. 맛있었으니 후회는 없습니다만 예산이 부족한 분들은 뒤쪽에 있는 일반 돈카츠를 시켜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히레카츠의 경우 100g일 경우에는 히레카츠,  그 이후부터는 샤돈(豚)부리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 소고기의 샤토브리앙을 돼지고기 버전으로 표현을 한 것인 듯 합니다. 범용적으로 쓰이는 용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되니 뭔가 기왕온거 좋은 걸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시간 씩이나 웨이팅을 하고 있었으니. 최고 등급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로스와 샤돈브리앙2개를 정식으로 시키기로 합니다. 




 밀푀유 카츠도 있고




 유키무로주쿠세이부타(雪室熟成豚)도 있습니다. 눈오는 지역의 창고에서 숙성을 시켜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단백질이 분해되어 아미노산의 함량이 증가하게 된다고 하네요.




  밀푀유 카츠도 특사이즈가 준비되어있습니다.




 뒤쪽으로 오면 있는 메뉴들입니다. 기본돈카츠들은 키리후리코우엔부타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저렴하게 즐기시려면 이쪽을 즐기시는게 좋습니다. 히레카츠와 새우튀김 등도 단품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새우튀김은 정식도 있습니다.




 고기와 빵가루 튀김기름, 양배추 등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코너를 돌아 이제 입구부근까지 도달했습니다. 여기서도 이십분정도는 더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방문하는 고객들에 대한 안내도 붙어있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운치있는 조명도 바라보며 자리가 나기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정말 시간이 안가더군요.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입장을 했습니다. 주방쪽은 원래 혼자 오는 손님들이 앉는 곳이라고 했는데 혼자 오신 분이 없는 탓인지 저희에게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쉐프분이 꽤 미남이십니다. 일본 유명인으로 대입하면 축구선수 나카타(이제 요즘 사람은 잘 몰라서...) 같은 한국으로 예를 들면 조승우 같은 쌍커풀이 없으신 미남이시네요.




 주방쪽 자리에 앉다보니 준비중인 쟁반들이 많이 보입니다. 




 돈카츠 소스와 양배추에 뿌려 먹는 것으로 보이는 논오일 드레싱도 있습니다. 소스들은 독특하다는 느낌없이 무난한 느낌입니다. 




 뭔가 자리에 앉으니 풍겨나오는 튀김 냄새 덕인지 맥주를 안 시킬 수가 없겠더군요. 술을 많이 먹는 스타일은 아닌지라 병맥주(빙비루) 한 병을 시켰습니다. 




 뭔가 일본스럽게 귀엽고 예쁜 조그만 잔과 함께 나옵니다. 술을 많이 안먹는 저희인지라 오히려 딱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맥주를 시키니 함께 나온 간단한 안주거리.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조그만 배려와 정성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하레카츠의 상품인 키라무기부타 샤돈부리앙 2개입니다. 





 이 쪽은 키리무기부타 상로스카츠입니다.



 차이가 뭔지 궁금해서 시킨 히레카츠.


 보시다시피 돈카츠들의 색상이 일반적이 돈카츠들에 비해서 하얀편입니다. 저온에서 튀겨내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이 나리쿠라만의 독특한 돈카츠를 만들어냅니다. 




 맛을 봅니다. 사진은 로스입니다. 전에 돈카츠를 먹었을 때에는 일반적으로 로스보다 히레를 선호하는 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히레 쪽이 고기맛이 좀 더 진하고 고소하다고 느꼈기 때문인데요. 나리쿠라의 경우에는 로스도 상당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저온으로 튀겨낸 덕에 고기가 상당히 부드러운 상태이고 이걸 씹는 순간 풍부한 육즙과 부드러운 식감이 느껴집니다. 식당을 다녀간 분들의 리뷰 중에 이건 돈카츠가 아니라 새로운 요리 같다고 표현하신 분도 있었는데 조금 과장된 표현이라고 하더라도 기존에 맛보지 못한 신선한 스타일의 돈카츠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히레(샤돈부리앙) 역시도 맛있습니다. 고소한 육향이 살아있는 맛있는 돈카츠였습니다. 튀김옷과의 조화도 좋고. 로스와 히레 중 어느 것이 더 맛있느냐는 말하기가 어렵지만 좀 더 나리쿠라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쪽은 로스인 것 같습니다.  




 밥의 경우에는 따로 먹었을 때 보다 돈카츠와 함께 먹었을 때 조화가 좋았습니다. 




 미소시루가 유난하게 시원해서 봤더니 이렇게 닭고기가 들어있었습니다. 미소시루라기 보다는 미소된장이 들어간 일종의 닭고기 수프처럼 느껴졌습니다.





 반찬들도 맛있었습니다. 짭잘한 오이도 한국사람에게는 신기했습니다.




 만족했던 한끼 식사였습니다. 음식도 맛있었고 식사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응대도 친절했습니다. 메뉴판 등에 영어가 부족한 것은 아쉬웠지만 응대에 있어 외국인에 대한 불친절 같은 것도 느끼질 못했습니다. 음식 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만족할 수 있는 식당이 좋은 식당이라고 생각하는데 그에 어긋남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타베로그 상에서 일본 최고의 돈카츠라는 평을 받는 곳이니 만큼 돈카츠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가시면 정말 좋아실 것 같고 돈카츠 매니아라면 반드시 가보아야 할 집이 아닌가 싶습니다. 맛에 대해서 느끼는 부분은 다를 수 있어도 적어도 잘만든 돈카츠라는 점과 지금까지 먹어왔던 돈카츠와 다른 신선함은 한번 쯤 느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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