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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Chop, Chop

[제주/수요미식회] 아서원 - 두번 다시 방문하지 않을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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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일본여행 탓에 지쳐있던 탓에 이번 제주 방문의 컨셉은 휴식으로 잡았습니다. 좀 쉬다가 배고플 때 나가서 밥이나 한끼 하고 오고 이런 식으로 지낼 예정이었습니다. 한 끼를 먹을 때가 되어 나서면서 향한 집이 수요미식회 짬뽕편에서 홍신애가 극찬을 했던 아서원이였습니다. 


 오후 두시 조금 넘어서 식사 시간은 조금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사람이 많더군요. 




 줄을 서있으면 카운터에서 저런 식으로 번호표를 나눠줍니다. 줄을 설 때 카운터에 사람이 아무도 없더군요. 물어볼만한 직원도 안 보이고. 한동안 어찌해야하나 좀 난처했습니다. 좀 지나니 직원이 와서 번호표를 써주기는 했습니다.




 통발 넘어로 주방이 위치해있고




 메뉴판과 가격입니다.




 안쪽으로 이렇게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하는 쪽에 테이블이 있고 바깥쪽에도 테이블이 4~5개 정도 있습니다. 테이블 수는 적지 않은 편입니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려는데 이런게 보입니다. 혹시나해서 비닐봉투를 달라고 했더니 서빙 보시는 분이 카운터 책상 밑에다 집어 넣으라고 손짓을 합니다. 카운터 책상 밑에 집어넣으라는 것부터해서 그러면 신발을 신을 때는 맨바닥을 그냥 밟으라고 하는건지... 이 때부터 짜증이 살짝 났습니다. 




 안내받은 테이블쪽 자리들입니다. 저희 옆자리에는 아직 치우지않은 음식들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테이블에 올려진 조미료들입니다. 딱봐도 뭔가 정돈되었다는 느낌을 주진 않습니다. 






 나온 밑반찬 딱봐도 그리 성의있어보이진 않습니다.




 그 집 음식이 맛있는지를 알아보려면 김치부터 먹어봐야 한다는데 한 번 먹어보니 깍두기에서 매운맛이 납니다. 깍두기가 매운 건 당연한데 낯선 매운맛이어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보니까 고추씨를 넣어서 김치를 담궜나봅니다. 남들은 어떻게 먹었을지 몰라도 제 입맛엔 그리 잘 맞진 않았습니다. 


 손님을 대하는 서비스부터 반찬을 담은 성의, 깍뚜기의 맛까지 계속해서 실망이더군요. 본 음식이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 나머지가 별로인건가 하고 주문한 메뉴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짬뽕이 나왔습니다. 돼지고기와 새우, 숙주 등의 야채로 맛을 낸 짬뽕입니다. 





 한 젓가락 먹어봅니다. 괜찮네요. 황교익씨가 나가사키 짬뽕과 유사하다고 한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습니다. 맵고 얼큰한 짬뽕이라기보다는 짭짤하고 시원한 류의 짬뽕입니다. 먹어본 중 최고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이 정도면 괜찮은 짬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짜장입니다. 이쪽도 비쥬얼 자체가 좀 독특하네요.


 맛은 뭐랄까요. 이건 평균에도 못 미치는 느낌입니다. 뭔가 우리에게 익숙한 짜장면 맛은 아니긴한데 그 낯선 맛이 그리 달갑지 않네요. 동네에서 먹던 짜장면이 그리워지는 맛이었습니다. 





 탕수육입니다. 모양이나 바삭함이나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탕수육은 맛이 없다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많이 쳐줘야 평균 수준의 맛이였습니다. 굳이 제주까지 와서 먹을 음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다시 찾지는 않겠지만, 이런 식당은 가서는 안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를 적어보자면,


 1. 음식의 맛: 짬뽕을 먹는다면 모르겠지만, 짜장면이나 탕수육을 드시고 싶으시다면 다른 곳을 찾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짧지 않은 웨이팅 후에 음식을 받아드신다면 아마 실망감을 느끼시게 될 겁니다. 짬뽕의 경우에도 홍신애씨처럼 극찬하실 분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저는 웨이팅할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2. 식당의 고객에 대한 배려: 수요미식회로 유명해진지도 1년은 지난 것 같습니다. 1년이 지난 시점에도 웨이팅이 있는 걸 보면 장사가 안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그런 고객들을 감당할만한 여력을 식당이 갖추지 못했습니다. 열네댓개의 테이블을 응대하는 서빙 직원은 두명뿐이었으며 그 두명마저도 그리 친절하진 않습니다. 뭔가를 요청했을 때 직원은 쳐다보지도 않고 셀프라고 외치는데 셀프라는 건 고객이 접근이 용이하고 동선이 확보되었을 때에나 권해야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을 가지러 가기 위해 문지방을 두번 넘고 신발까지 신고 가져와야했습니다. 붐비는 식당 안에서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3. 청결도: 위에 사진에도 나와있지만 직원이 모자르다보니 식당 내부가 그렇게 깨끗하게 유지되지가 않습니다. 그리도 다른 식당에서 보지 못했던 파리가 이 식당에는 왜 이리도 많은지. 음식 위로 달려드는 파리를 손으로 쫓으며 먹는 기분은 그리 유쾌하진 않았습니다. 


4. 직원들의 태도: 직원들이 일단 한국말을 잘 못합니다. 외국인 직원들이면 한국말이 조금 서툴수도 있는데 그 태도 자체가 조금 고압적이기까지 합니다. 어느 어르신께는 반말로 대답을 하더군요. 어르신이 그래도 사람이 좋으신 분이신지 실소를 지으면서 넘어갔습니다. 번호를 찾는다고 '삼방! 삼방' 이러면서 돌아다니는데 아주머니가 '삼번?사번?' 이렇게 물어보는데도 '삼방!삼방!' 이러고 소리를 치더군요. 너는 한국말을 해라 나는 중국말 하겠다 이런 식입니다. 그럴거면 왜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식사를 하고 나올 때에는 더 많은 차들이 식당 앞에 서 있었습니다. 식사 시간이 좀 지난 시점인 점을 감안하면 방송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그만 찾아도 괜찮지않을까 싶습니다. 식당이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고 직원들에게도 여유가 생겨 친절함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만 고객들이 방문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