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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Chop, Chop

[청담] 밍글스 - 한식과 양식의 창의적인 조화 그리고 낯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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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크리스마스를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면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밍글스였기에 전화 예약도 쉽지 않았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예약을 하여 밍글스를 찾았습니다. 


 조금 특이하다고 할만한 것이 그냥 레스토랑 앞을 지나게 되면 이 곳이 레스토랑이라고 말해주는 눈에 띌만한 뭔가가 없습니다. 결혼식장 안에 위치해 있기에 조금 더 도드라져 보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런게 자신감인건지 정말 심플한 언뜻 봐서는 정확히 뭐하는 곳인지 파악되지 않는 상호만 있을 뿐입니다.  




 주차장을 통해 들어가니 더 채플앳청담의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이 보입니다. 덕분에 제법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납니다. 




 식장 안에서 밍글스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이 쪽도 어떤 안내가 없기 때문에 조금 찾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밍글스를 유명하게 해준 수상 내력을 볼 수 있습니다. 미쉐린 가이드 원스타와 2016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15위에 오른 식당입니다. 미쉐린 가이드에 오른 집이라고 해서 모두 내 입맛에 맞는 집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기대감을 갖기에는 충분합니다. 




 인상적인 입구 옆의 모습. 모던 레스토랑에 놓여진 한국적 요소들이 이렇게 멋진 줄 처음 알았습니다. 




 한 쪽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역시 장구와 같은 한국적 장식품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주방의 모습입니다. 셰프분들이 모자를 쓰고 있는 것도 특이하군요. 





 실내의 창가 쪽 모습입니다. 모던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이 창의 구성이 저는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언뜻보면 외부와 단절되어 식사를 하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하면서도 창문 틈 사이로 보이는 거리의 모습이 실내를 조금이나마 트이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내 모습입니다. 




 벽면 역시도 공을 많이 들인 느낌입니다.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았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이라면 테이블이 조금 작았다는 점? 2인용 테이블이 식사를 하는 데에 좁거나 불편함은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많은 비용을 지불한 만큼 좀 더 여유있는 테이블이었으면 했습니다. 일렬로 쭉 놓여있는 2인 테이블이 개인적으로는 살짝 아쉬었습니다. 


 주말 밍글스 디너는 오후 5시 30분, 8시 30분 이렇게 두타임이 운영됩니다. 저희는 8시 30분 타임에 이용했습니다. 식장과 함께 있는 터라 예식이 있는 시간에는 주차에 어려움이 조금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냥 와인잔과 물잔도 한 번 찍어봅니다. 





 오늘의 메뉴입니다. 원래 밍글스 디너는 단일 코스에 구성품을 선택하는 식으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원래는 선택의 폭이 좀 더 많았던 듯한데 크리스마스 메뉴는 선택할 수 있는 가짓수가 그리 많진 않네요. 저희는 양고기와 한우, 장트리오와 크리스마스를 각각 선택했습니다. 


 원래 밍글스 디너는 일반 디너 11만원과 시그니쳐 디너 15만원으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이 날은 크리스마스인지라 조금 더 가격이 오른듯 합니다. 




 전통주가 들어간 식전 음료로 간단하게 입가심을 합니다. 살짝 시큼한 것이 맛있다기보다는 미각을 깨우는 역할을 하는 듯 했습니다. 






 조금보다 좀 더 기다리니 코스가 시작됩니다. 계절 메뉴로 올라온 통영굴과 함께 새콤한 소스와 폼이 어우러져 나왔습니다. 




 보기 좋게 굴을 꺼내보았습니다.  




 굴이 알도 굵고 참 신선하더군요. 신선한 굴이 상큼한 소스와 잘 어우러집니다. 괜찮았습니다. 다만 해산물에 약한 제 와이프는 굴은 먹지 못하고 소스는 맛있다는 말만 하네요.






 트러플 에그 커스타드입니다. 저와 와이프 모두 만족한 메뉴입니다. 입 안에 넣으니 부드러운 맛이 입 안에 퍼집니다. 이 날 참 맛있다고 느꼈던 메뉴 중의 하나입니다. 






 푸아그라와 인삼정과입니다.




 사실 푸아그라도 와이프가 잘 못먹는 음식인데 이 날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입 안에 넣으니 정과는 정말 부드럽게 바스라지고 푸아그라의 맛 또한 담백하고 살짝 단 듯 고소한 듯 느껴집니다.





 다음은 한우 타르타르입니다. 육회와 그 위에 올려진 캐비어 앙증맞게 올려져 있습니다. 살짝 시큼한 육회였다고 할까요. 




 접시가 나가고 식기가 올려집니다. 이렇게 준비가 된다는 것은 슬슬 본 무대가 시작된다는 얘기일 겁니다.






 랍스터와 더덕, 녹색딸기, 유자드레싱, 감귤 에멀전이 함께 나왔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랍스터의 맛이 고소함과 담백함이라면 이 랍스터는 새콤상큼했기 때문입니다. 시애틀에서 유명한 크램차우더집에서 유일하게 실망했던 것이 새콤한 랍스터 샌드위치였던터라 이건 익숙하지 않음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인 취향인 것 같기도 합니다. 


 녹색딸기는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딸기의 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샐러드에 들어가는 녹색 야채의 풀맛(?)을 느낄 수도 있더군요. 녹색 딸기가 상큼한 드레싱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번에도 랍스터입니다. 비금도 섬초와 방사 유정란 플랑, 숯불 랍스터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쪽은 좋았습니다. 랍스터의 고소한 맛이 플랑과 함께 고소함이 더해지는 느낌입니다. 좋네요. 





 섬초 키쉬. 이 쪽도 좋았습니다. 보이는 그대로이면서도 상상했던 것보다 좀 더 깔끔했습니다. 






 아발론이라는 메뉴로 통전복구이, 트러플, 고두밥으로 만든 찹살 리조또가 어우러져 나옵니다. 아 이거 너무 좋았습니다. 트러플이 치트키라고는 하지만 향이 잘 살아 있있고 전복도 조리가 잘 되어있었습니다. 리조또 역시도 묽기가 적당해서 씹는 맛이 살아있었습니다. 먹으면서 계속 감탄했던 메뉴였습니다. 




 반찬으로 나온 절인 장아찌였지만 굳이 장아찌를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깔끔한 리조또였습니다. 






콩거 앨입니다. 붕장어 튀김, 미나리 & 흑초소스, 산초 Ash, 산초 장아찌의 구성입니다. 저는 이 메뉴도 참 좋핬습니다. 산초와 미나리, 흑초가 어우러진 소스에 장어를 찍어먹으니 정말 고소하더군요. 퓌레와 장어의 조합이라니 정말 창의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매우 만족했지만 해산물에 약한 와이프는 그리 맘에 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메인이 나오기 전 입가심용 드링크가 나옵니다. 오미자맛이 새콤합니다. 






 이 쪽이 양고기입니다.




 이 쪽은 마를 구워서 함께 내놓았습니다.






 2+ 한우 안심입니다.




 함께 나온 뿌리채소 밀페유입니다. 


 기대를 많이 한 메인이었지만 저희에게는 조금 아쉬운 메뉴들이었습니다. 아마도 저희가 초딩입맛이기 때문이거나 원래 아쉬운 요리였거나 둘 중 하나였겠지요. 우리가 상상했던 맛있는 고기의 맛과는 조금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게 쉽게 와닿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둘 중 비교를 하자면 개인적으로는 한우쪽이 나았습니다. 





 샴페인 소르베입니다. 민트와 석류, 파핑 캔디가 함께 올라와 있습니다.




 디저트로 나온 크리스마스입니다. 다크 초콜릿과 함께 나와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밍글스의 시그니쳐 격인 디저트 장트리오입니다. 이 메뉴도 정말 만족했던 메뉴입니다. 아이스크림과 함께 된장, 고추장, 간장으로 된 재료들이 들어가는데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스크림과 장과의 조화라니. 아마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완벽한 아이스크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크리스마스 쿠키와 함께 식사를 마무리합니다. 쿠키는 예쁜 모습을 제외하면 특별히 인상적이진 않았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머랄까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만족과 아쉬움이 공존하네요. 


 머랄까요. 수준높은 요리와 구성이었던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아쉽다고 느꼈던 메뉴에서도 식감과 맛이 단순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습니다. 작은 부분에서도 소홀하지 않다는 느낌이랄까요. 메뉴들을 즐기며 이런 걸 창의성이라고 하는구나라고 느끼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다만 뭐랄까요. 미식가가 아니기 때문인건지 혹은 일상의 맛에 너무 길들여진 때문인건지 요리들이 보여주는 맛에 공감하지 못하는 순간순간이 있었습니다. 또 중간중간에 나오는 시큼한 메뉴들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한국사람들에게 시큼함이 그리 선호되는 맛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매우 만족한 메뉴들도 있었지만 밍글스에 달려있는 훈장에 대한 기대감에 비해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메뉴 사이의 텀이 좀 길고 두시간 정도 이어지는 식사시간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도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비슷한 이유에서 블로그 등에서도 밍글스에 대한 평이 갈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 대중과 창의성 사이에서 밍글스는 새로운 고민을 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매순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밍글스가 궁금할 때 쯤 저도 밍글스를 다시 찾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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