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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큐슈/Chop, Chop

[후쿠오카 맛집] 겐소 나가하마야 라멘(元祖長浜屋) - 돈코츠 라멘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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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에는 돈코츠라멘의 본고장답게 정말 많은 라멘집이 포진해있습니다. 정말 조금만 걸어가면 유명한 라멘집들이 나오며, 하카타 역 쇼핑몰에는 라멘을 파는 식당만 있는 층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유명한 라멘 체인인 이치란의 본점도 후쿠오카에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여행이 그러하지만 특히나 후쿠오카 여행에서는 라멘집이 빠질 수 없는 여행코스가 됩니다. 화려한 빌딩에 자리한 이치란 본점부터 면극장 겐에이 같은 독특한 인테리어를 가진 라멘집까지 라멘 매니아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1950년대 부터 이어져내려온 라멘의 시작과 함께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겐소 나가하마야라멘(元祖長浜屋), 원조(겐소)가 붙은 이 라멘집을 찾았습니다.




수산시장 앞에 위치한 곳 답게 새벽일찍부터 문을 열어 다시 새벽까지 영업을 합니다. 바쁘게 일하는 시장사람들을 위해 면을 얇게 만들어 빨리 삶아낼 수 있도록 한 것이 유래가 되어 나가하마식의 라멘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스타일의 라멘은 이 곳에서 독립한 나가하마케(長浜家), 겐소 나가하마케(元祖長浜家)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이런 가게들도 나가하마야와 맛이 거의 비슷하다고 하니 나가하마케 쪽으로 방문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입구 옆에는 여느 라멘집들처럼 자판기가 있습니다. 잔돈을 가지고 가지 않아 걱정을 했는데 5000엔, 10000엔 짜리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메뉴는 단순합니다. 라멘 한가지만 있으며 사리추가(替玉), 고기추가(替肉), 그리고 술 메뉴 소주(焼酎), 사케(酒), 맥주(ビール) 뿐입니다. 




오전 7시반 정도 되는 이른 시간이었기 떄문에 술은 무리였기에 고민할 필요없이 라멘 하나를 선택했습니다.




안으로 들어오니 종업원이 친절하게 맞이해줍니다. 일본어 못하는 티가 확나는 외국인임에도 불편함없게 맞아줍니다. 시장 사람들의 텃세나 드셈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일본어를 잘 하시는 분이라면 면의 굵기와 국물의 진하기도 선택할 수 있으니 티켓을 건네면서 얘기하면 될 듯 합니다. 


단골들은 사리 추가를 많이 하는데 처음부터 면에 넣으면 불을 것을 감안해서 면을 따로 내어준다고 합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보이는 것처럼 시장의 앞 식당의 느낌이 납니다. 한 테이블에 낯선 사람들이 마주 앉아 식사를 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칸막이를 두고 혼자 먹는 일본인의 모습만 보아오다 이 곳에서는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할까요. 


인테리어라고도 할 수 없는 식당내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깨끗합니다. 찾아보니 최근에 옮긴 자리인 것 같더군요. 연지 얼마안된 매장인 탓도 있고 일본인 특유의 깔끔한 덕분인 것 같기도 합니다. 주변 길거리도 수산시장 앞이었지만 생선 냄새조차 안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기다리면서 메뉴를 한 번 찍어봅니다. 500엔에 세금도 붙지 않으니 참 착한가격입니다.






오래 걸리지 않아 라멘이 나왔습니다. 


흔한 반숙란 하나도 올려져있지 않은 것이 생소하기도 합니다.


사실 식당의 모습이나 저렴한 가격을 보고 큰 기대를 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정보를 찾으면서도 늦은 시간이나 이른 시간에 한 끼 때우면 좋겠다는 정도의 느낌을 가지고 방문했는데, 기대 이상의 맛입니다. 


육수를 돼지뼈로만 우려낸 것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기존의 먹었던 돈코츠에 맛이 복합적이면서 깊습니다. 먹으면서 독특한 향도 올라오는데 그 향이 부담스럽다기보다 식욕을 돋구는 느낌입니다. 면은 얇지만 느껴지는 맛은 두텁습니다. 




테이블에 있는 주전자에는 오차가 담겨있습니다. 




조금 먹다 주변을 보니 생강을 넣어서 면과 함께 먹더군요. 저도 한번 생강을 올려보았습니다. 깨도 넣어먹어야 한다는데 그건 미처 챙겨 넣지를 못했습니다. 




저는 생강과 함께 먹으니 살짝 맛이 튀는 느낌이더군요. 생강을 많이 올려먹은 탓인지. 물론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비교하자면 원래의 맛이 더 나았습니다. 




고기 역시도 아쉬운 점 없이 잘 삶아져 있습니다. 


먹으면서 맛있다는 소리가 계속 나오는데 아침에 혼자 나온 탓에 밖으로 못하고 속으로 중얼거리기만합니다. 다행히 남에게 별 신경을 안 쓰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맛있게 한 그릇을 비울 수 있었습니다. 


제 짧은 라멘 경력에서 가장 맛있는 라멘이었습니다. 전날 저녁에도 라멘을 먹었지만 물리지도 않고 먹을 수 있었던 건 이 라멘의 깔끔하고 진한 맛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 겐소 나가하마야의 라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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